왜 교회가 하느님의 백성일까? [선포 의의, 공동체 구원, 구약에서 찾다, 새로운 계약 등]

교회를 하느님의 백성으로 선포한 의의

교회를 하느님의 백성으로 선포한 의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표현이 교회의 본성을 드러내는 데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여 교회 헌장 제2장에서 교회를 '하느님의 백성'으로 선포하였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의의를 이해하기 위해서, 교회 헌장 9항의 내용을 분석 열거하도록 하겠다.

 

공동체 구원

✏︎하느님께서는 각 개인을 아무런 연결도 없이 개별적으로 거룩하게 하시거나 구원하시려 하지 않으시고, 오직 사람들을 모아서 공동으로 구원하려고 하셨다.

이것은 과거 개인 구령을 위주로 했던 구원관에서 백성으로서의 공동체 구원[사회 구원], 즉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 구원관으로의 발전을 뜻함이며 구원의 보편성을 아울러 일컬음이다. 그 발전 과정을 살펴봅시다.

바티칸 공의회 문헌, 하느님의 백성에게 새 계약과 새 백성의 의미

구약의 하느님 백성은 누구?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당신 백성으로 뽑으시어 그들과 계약을 맺고 당신 백성으로 삼으셨다. 그리고 그들을 서서히 교육시켰다.

"사실 이스라엘만이 하느님 백성이 아니다. 전인류가 하느님의 백성이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은 '모든 민족 가운데서 특별히 주께 속한 백성이 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신명기 저자는 기록하고 있다.

지상의 모든 민족이 하느님께 속해 있지만, 현실로는 하느님께 속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민족,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무리가 있다. 그러하기에... 하느님께서는 지상의 모든 민족에게 하느님을 알리는 도구로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들에게 하느님을 알리려면 우선 이스라엘 자신이 하느님에 대해 알아야 했던 것이다. 이러한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수많은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가르침을 이스라엘에 전했고, 거듭되는 이스라엘의 불충실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서서히 교화하고 성화시켜 가신 것이다."

하느님의 백성은 전 인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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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을 예고하셨다.

✏︎예레미야서 31장 31-34절 참조. 때가 차면 유다의 집안에서 나신 자가 새로운 계약을 맺고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을 이룩할 것을 예고하셨다.

구약의 모든 사건은 어디까지나 준비에 지나지 않았다. 여기서는 구약의 하느님 백성인 이스라엘과 신약의 하느님 백성인 교회와의 연속성이 강조되고 있다.

 

새로운 계약의 하느님 백성은 누굴까?

✏︎때가 차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새로운 계약의 피로써, 유대인과 이방인 가운데서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을 이룩하셨다.

"하느님의 인류 구원 계획은 시간의 흐름 안에서 두 번 개입하시고 두 번 계약을 맺으셨다. 이스라엘과의 계약과 그리스도에 의한 계약, 이 두 가지는 역사적으로 계속된 구원사의 두 단면이다. 구약의 계약은 이스라엘 사람만이었지만 신약의 계약은 전 인류를 포함한다. 또한 구약의 하느님 백성은 이스라엘이라는 혈통에 의한 것이지만, 신약의 하느님 백성은 전인류 가운데서 성령 안에 하나로 규합된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인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은 옛 계약을 인계받을 뿐만 아니라, 성령에 의해 옛 백성을 완성한다."

신약성경 이야기, 하느님께서 주시는 안식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난 하느님의 백성

✏︎1베드로서 2장 9-10절 참조. 마침내 이 하느님의 백성의 목적은 하느님의 나라이나, 그 나라는 하느님께서 친히 이 땅에 건설하기 시작하셨고 세말에 당신 친히 완성하실 때까지 계속 확장하실 것이다.

하느님의 백성은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인류 구원이 이룩되는 '구원사'를 가진 독특한 백성이다. 그러므로 이 백성에 속해 있는 사람은 어느 누구든지 성령 안에서 하느님의 나라가 온 세상에 확장되게 하고 완성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언급된 바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써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온 것이고, 그리스도의 재림시에 완성될 때까지 계속해서 확장되어 가야 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백성[교회]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느님 백성의 성격을 알아보자.

✏︎하느님의 백성은 '일치의 신비'요, '구원의 성사'다.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의 백성, 즉 메시아적 백성에 가담하도록 초대되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든 사람이 다 이 하느님의 백성에 속해있지는 않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든 사람이 다 이 하느님의 백성에 속해 있지는 않다. 현실적으로 볼 때 적은 수의 무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적은 무리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도록 초대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구원의 도구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하느님의 백성은 "전 인류를 위하여 일치와 희망과 구원의 가장 강력한 싹"이 되어 "일치의 볼 수 있는 성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즉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한 도구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도록 세상에 파견된 메시아적 백성인 것이다.

성경 말씀 베드로서 교회의 기초와 사명

순례자인 하느님의 백성

✏︎하느님의 백성은 종말적 완성을 향한 지상 여정의 순례자다. 

일치의 신비요, 구원의 성사인 하느님의 백성의 개념은, 다양성 안에서의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의 일치를 보존하면서 순례하는 교회를 묘사한다. 즉 성직자 중심주의적인 교회, 피라미드 모양의 교회 모습이 아니라 모두가 다 공통 사제직과 공통 예언자직을 지니고 공통으로 왕직을 수행하는 하느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임을 강조한다.

이 교회는, 마치 사막을 여행하던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인 교회 공동체는 성령의 인도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쇄신해 가면서 시대와 민족을 초월한 하느님의 나라를 지상에 건설하고 확장하는 순례자라는 말이다.

[자료 출처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