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백성과 구원[하느님의 나라]
가톨릭 신자와 구원
사람은 세례로써 그리스도의 몸에 결합되고 하느님의 백성에 포함된다. 여기서 가톨릭 신자는 '완전히' 이 교회에 결합되어 있는 데 비해, 가톨릭 교회 이외의 그리스도교 신자는 그리스도의 몸에 결합되어 있고 교회에도 속해 있지만, 그들의 '결합', '소속'의 형태에는 '완전히'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교회 단체에 '완전히' 결합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성령을 모시고, 교회 제도와 교회 안에 마련되어 있는 구원의 수단들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보이는 교회 조직 안에서 교황과 주교들을 통하여 교회를 다스리시는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즉 신앙 고백과 성사, 교회의 행정과 교류의 끈으로 결합된 사람들"이 바로 가톨릭 신자인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원칙적으로 구원된다. 그러나 예외가 있다.
준엄한 심판
"교회에 결합되어 있을지라도 사랑에 항구하지 못하여 교회의 품안에 '몸'으로만 머물러 있고 '마음'으로는 머물러 있지 않는 사람은 구원될 수 없다."
그 이유에 대해서 공의회 교부들은 "가톨릭 교회는 비록 하느님께로부터 계시된 모든 진리와 은총의 온갖 수단을 가졌다 하지만, 교회의 모습은 갈라진 형제들과 전 세계에 빛나지 못하고, 따라서 하느님의 나라의 확장을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였다. 하느님의 나라[구원]를 건설해야 할 신분임을 잊고 오히려 자신도 모르게 '방해꾼' 노릇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들이 장차 하느님 대전에서 피할 수 없는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임을 미리 예고하고 있다. 즉 가톨릭 신자로서의 뛰어난 신분은 자신의 공덕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특별한 은총에서 온 것이므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이 은총에 보답하지 못한다면 구원되지 못할 뿐더러 오히려 더욱 엄한 심판을 받을 것"임을 확실하게 했다.
이것은 믿기만 하면 구원되고 말로나 혀 끝으로 사랑하기만 하면 구원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 행동에 따르지 않으면 그런 믿음은 죽은 것"이고, 이웃 사랑에 대한 실천이 없는 사람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도 없는 사람잉라는 가톨릭 교회의 정통 구원론을 거듭 확인한 의의를 갖는다.
로마서 1장, 17절 & 3장, 27-28절.
복음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믿음에서 믿음으로 계시됩니다. 이는 성경에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살 것이다."라고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사실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윌는 확신합니다. 하느님은 유다인들만의 하느님이십니까? 다른 민족들의 하느님은 아니십니까? 아닙니다. 다른 민족들의 하느님이시기도 합니다.
야고보서 2장, 17절; 1요한 3장, 16-17절.
이와 마찬가지로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놓으신 그 사실로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누구든지 세상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 그에게 마음을 닫아 버리면, 하느님 사랑이 어떻게 그 사람 안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구원의 보편성
하느님의 크신 은총에 보답하지도 못하고 그 은총에 합당한 삶을 살지도 않으면서도 대다수의 가톨릭 신도들은 배타적인 자기 주장과 함께 호교론적 입장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려 했던 것이 과거의 태도였던 것 같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인간성이 보편적이듯이 구원에 있어서도 보편성에 입각한 구원론을 다룸으로써, 가톨릭 교회는 전통적으로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구원관, 즉 참 가톨릭[보편적] 교회답게 보편성에 입각한 구원관을 더욱 강조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 보편적 구원관에 따라 교회는 갈라진 형제[교회]들은 물론이려니와 타종교인들, 뿐만 아니라 선의의 모든 사람들까지도 하느님의 구원 의지 속에 포함되어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염원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 하느님의 나라가 온 세상 모든 이들에게서 완성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을 반영한 교회의 마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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