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회/교리 교육용

가톨릭(천주교) 교리. 성탄 구유의 역사적 기원과 의미.

성경의묘미 2023. 12.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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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구유의 역사적 기원과 의미 

아기예수 성탄절 관련 무료 이미지.

 성경은 예수의 탄생 장면을 “너희는 한 갓난 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것을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바로 그분을 알아보는 표이다.” 루카 2장 12절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말구유에서의 예수의 탄생은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2세기 초에서 3세기에 걸친 박해시대에 이르러 그림이나 모자이크에서 표현되었다. 오늘날 카타콤바의 여러 곳에서 박해시대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구유의 모습이 발견된다.

 

 서방 교회에서 예수 성탄 대축일은 세 번 미사를 지내는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외에 또 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밤미사 때 거행하는 규유경배 예절이다. 구유경배 신심은 교황 테오도로 1세가 그리스도가 탄생한 베들레헴의 구유를 에페소 공의회를 기념하기 위해 로마소재의 설립된 성모 마리아 대성당으로 옮기게 되자 대성당 곁에 구유경당을 건설하면서 유래되었다. 그 이후 사람들은 성탄에 이 경당에서 베들레헴에서 행해지는 것과 비슷한 밤 전례를 지내기도 하였다.

 

 오늘날과 같은 현대적인 구유는 1223년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에게서 유래 한다. 성인은 베들레헴을 방문해 예수님이 누워 계셨던 구유를 보고 하느님의 아드님이 보잘것 없음과 가난함 속에서 사람들에게 오셨다는 사실을 눈앞에 생생하게 재현하고 싶어서 교황 호노리오 3세의 허락을 얻어 구유를 만들어 대중 앞에서 공개하였다. 이는 성인이 신자들에게 성탄의 참된 의미를 깨닫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 구유를 만들어 꾸미는 풍습은 프란치스코 회원들에 의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었다. 이처럼 구유의 본래 모습은 가난하고 비천한 모습이었는데 바로크 시대를 거치면서 오늘날처럼 화려하게 채색된 구유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전 세계의 그리스도 교인들은 그들 특유의 풍습과 민족의상을 동원하여 갖가지 모양의 구유를 꾸미고 있는데, 그 재료와 방법 또한 다양하여 성탄구유를 위한 조각이 하나의 예술로까지 발전하였다. 각국은 이러한 토착화된 구유를 통하여 자기 민족과 그리스도 강생을 밀접하게 연관시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마구간에는 예수 아기가 모셔진 구유와 마리아와 요셉의 상, 동물들과 목동들의 상이 놓여진다. 일반적으로 동방박사들의 상은 예수공현축일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까지 놓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12월 성탄이 가까워지면 성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각 본당을 중심으로 작은 모형의 마구간을 만들어 성탄 전야에 아기 예수의 상을 모시는 구유 안치식과 구유 경배 예절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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