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회/교리 교육용

교회 밖에서의 구원들

성경의묘미 2024. 3.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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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밖에서의 구원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부들은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교회다운 구원론을 보편성에 입각해서 폭넓게 다루었다. 즉 인류 구원의 성사로서의 교회가 공의회의 정신대로 자기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을 성실하고 합당하게 수행함으로써, 갈라진 형제들은 물론 타종교 사람들과 심지어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하느님의 자비심에서 흐르는 구원의 은총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1) 갈라진 형제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 신자라는 이름을 받았지만 완전한 신앙을 고백하지 못하고, 혹은 베드로의 후계자 밑에서 교류의 일치를 보존하지 못하는 사람들과도 교회는 '여러 가지 이유'로 결합되어 있으므로, 그들을 형제적 존경과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성령께서는 그들에게도 은혜와 은총을 내리시고 당신의 성화 능력으로 활동하시며, 그들 중 어떤 이는 순교에 이르기까지 견고케 해주셨기 때문이다."

 공의회 교부들은 "갈라진 교회와 단체들이 비록 결함은 있겠지만 구원의 신비에 있어서는 절대로 무의미하거나 무가치한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이들 교회들과 교단들에도 신앙과 희망과 사랑의 내적 은사와 눈에 보이는 요소들이 있고, 또한 이들의 모든 것은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그리스도께서 바라시는 일치가 결여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2) 그리스도교 신앙과 다른 신앙을 지닌 종교인들

 공의회는 "아직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도 여러 가지로 하느님 백성에 관련되어 있다."는 아주 미묘하고도 중대한 구원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교도라 일컬었던 타종파의 구원 문제는 비단 오늘날만의 문제가 아니다. 구세사를 보면 하느님께서 전 인류의 구원을 얼마나 갈망하고 계셨던가를 우리는 구약 성서의 여러 곳에서 엿볼 수가 있다. 특히 이사야서의 여러 곳에서 구원의 보편성이 돋보이게 드러나고 있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중-
"장차 어느 날엔가
야훼의 집이 서 있는 산이
모든 멧부리 위에 우뚝 서고
모든 언덕 위에 드높이 솟아
만국이 그리로 물밀듯이 밀려들리라.
그때 수많은 민족이 모여 와서 말하리라.
'자, 올라가자, 야훼의 산으로,
야곱의 하느님께서 계신 전으로!
사는 길을 그에게 배우고 그 길을 따라가자.
법은 시온에서 나오고, 야훼의 말씀은 예루살렘에서 나오느니.'
'네가 나의 종으로서 할 일은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살아 남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나는 너를 만국의 빛으로 세운다.
너는 땅 끝까지 나의 구원이 이르게 하여라."

-이사야서 2장, 2-3절; 49장 6절.-
세월이 흐른 뒤에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리라.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은
모든 산들 위에 굳게 세워지고
언덕들보다 높이 솟아오르리라.
모든 민족들이 그리로 밀려들고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 오면서 말하리라.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는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유대

 "그리스도께서도 육신적으로는 이스라엘-유대교도-민족에게서 태어나셨다. 이스라엘은 계약과 언약을 받은 백성이다. 이 백성은 선택에 있어서 조상들 덕분에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이다. 선물과 선택은 변경되는 일이 없다."고 하여, 공의회의 교부들은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을 증명하고, 현재의 이스라엘 백성과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와의 관계를 하느님의 구세사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회교(이슬람교)

 "구원의 계획은 창조주를 인정하는 모든 사람도 포함하는 것이며 그중에는 희교도들도 포함되어 있으니, 그들은 아브라함의 신앙을 보존한다고 주장하며 마지막 날에 사람들을 심판하실 자비로우신 유일신을 우리와 함께 흠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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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신을 영상 속에서 찾고 있는 사람들

 이들에게서도 하느님은 결코 멀리 계시지 않다고 하여 "자기의 탓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를 알지 못하지만, 성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으며 양심의 명령으로 알려진 하느님의 뜻을 은총의 힘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선언하였다.

 '모르는 신을 영상 속에서 찾고 있는 사람들' 이란 표현으로 공의회 교부들은 불교, 신도, 유교, 도교 등의 기타 모든 종교들을 하나로 총괄하고 있다. 

 이들 종교는 유대교와 회교가 천지의 창조주이신 유일한 하느님을 인정하고 있는 계시 종교라는 것과는 달리, '그림자와 상' 안에서 신을 인정하려고 하기 때문에 자연 종교라고 한다. 가톨릭 교회는 이들 종교에서 발견되는 옳고 성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배척하지 않는다. 그들의 생활과 행동의 양식뿐 아니라 그들의 규율과 교리도 거짓없는 존경으로 살펴본다.

신도 : 일본 고유의 민속 종교
유교 : 공자를 시조로 하고 인의를 근본으로 하는 정치, 도덕의 실천을 주장하는 유학의 가르침
도교 : 황제와 노자를 교조로 삼은 중국의 토착 종교. 노자의 사상, 불교 의식, 잡다한 신과 방술과 신화로 어우러짐.

힌두교

 "힌두교에 있어서 사람들은 신의 비밀을 탐구하여 한없이 풍부한 신화와 깊은 철학의 시도로써 표현하는 동시에 인생고에서 해탈을 찾아 수덕 생활이나 신뢰와 사랑으로 신에게로 도피하고 있다."

불교

 "불교에 있어서는 여러 학파에 따라 무상한 현세의 불완전성을 긍정하는 동시에 열심하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완전한 해탈 상태에 이르든지, 혹은 자신의 노력이나 위로부터의 도움에 의하여 최고 조명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가르친다."

양심의 존엄성에 따라 사는 사람들

 "인간은 양심 속 깊은 데서 법을 발견한다. 이 법은 인간이 자시에게 준 법이 아니라 인간이 거기에 복종해야 할 법이다. 이 법의 소리는 언제나 선을 사랑하며 행하고 악은 피하도록 사람을 타이르고, 필요하면 '이것은 행하고 저것은 피하라.'고 마음 귀에 들려준다. 이렇게 하느님이 새겨 주신 법을 인간은 그 마음에 간직하고 있으므로 이 법에 복종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존엄성이며 이 법을 따라 인간은 심판을 받을 것이다. 

 양심은 인간의 가장 은밀한 안방이요 인간이 저 혼자서 하느님과 같이 있는 지성소이며 그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처럼 본인의 탓이 없이 복음과 교회를 알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하느님께서는 당신만이 아시는 길로 그들을 신앙에로 이끄신다고 하였다. 이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이 구원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은총과 도움이 필요한데, 그 은총과 도움이 어떤 종류의 것이며 어떤 방법으로 주어지는지는 장래 신학자들의 연구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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